대기업 직급 체계 개편 내용

이번에는 대기업 직급 체계 개편 내용에 대해 안내드리겠습니다. 전통적인 한국의 기업들은 매우 강한 관료제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공서열을 중심으로 연차가 쌓이면서 반자동적으로 진급과 승진을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직급체계는 바로 이 관료제적 문화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조직문화에 대한 새로운 물결과 함께 전통적인 직급 체계가 상당 부분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기업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국내 대기업 순위 1등인 삼성도 예외는 아니었고 상당 수의 회사에서 직급 체계를 개편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거에는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현재는 어떤 직급 체계를 가져가고 있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다만 아래의 내용은 작성 후에도 변경될 수 있으며, 그룹사인 경우 일부 계열사는 각 계열사가 처한 경영상황에 따라 기존 직급 체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직급 체계

회사에서 임원이 되는 것을 보고 소위 '별을 달았다.'라고 합니다. 그만큼 임원의 자리에 오르기 힘들기 때문이고,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직급을 거쳐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직급체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사원

사원은 보통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받게 되는 직급입니다. 회사마다 4급 사원, 3급 사원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일단은 모두 사원으로 불립니다. 다만 승진이나 승급에서는 같은 사원이라도 학력이나 다른 배경에 따라 차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주임 직급을 도입한 곳도 있는데, 대부분 사원 및 주임 직급의 체류기간을 더하면 4~5년 정도가 됩니다.

반응형

2. 대리

주로 5~6년 차에 대리로 진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후 과장이 되기 전까지 약 4~5년 정도를 근무하게 되는데, 일을 가장 많이 배우는 시기임과 동시에 임원으로 진급하기 위한 초석을 가리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일부 회사에서는 차세대 리더를 선발할 때 대리 교육 과정에서부터 눈여겨본다고 합니다.

3. 과장

중간관리자가 된 순간입니다. 주로 9~10년 차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예전에는 회사마다 부서 아래 각 과가 있었고, 그 과를 대표하는 사람이 과장이었는데, 1990년대에 불었던 조직 슬림화의 영향으로 과는 사라지고 과장이라는 직급만 유지되고 있습니다.

4. 차장 및 부장

많은 회사에서 팀장이라는 감투를 씌워주기 시작하는 직급입니다. 생각보다 권고사직 대상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며,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 부장 진급에 누락되면서 자진퇴사를 하기도 하는 단계입니다. 과장과 차장, 부장까지의 3단계는 혼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13~15년 차에 차장 혹은 부장 직급을 달게 되며 임원이 되기 전까지 머무르는 기간입니다.

 

출처 국민일보

대기업 직급 체계 개편 후 직급

하지만 이런 대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고, 2000년 초반부터 인사개편을 통해 직급이 파괴되기 시작했습니다. 각 회사별 직급 체계 개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편 후 최초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 CJ : 2000년 도입, '님' 호칭 도입
• SK텔레콤 : 2006년 도입, 매니저 및 팀장 체계로의 개편
• KT : 2013년 도입, 매니저 호칭
• 삼성전자 : 2016~17년, 프로 호칭 사용
• LG전자 : 2017년, 기존의 전통 직급 체계를 유지하지만 TL, PL, PM 등 역할 중심으로 개편

위에 있는 회사들을 필두로 수많은 대기업에서 호칭 파괴를 시작했고,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은 것은 '매니저' 도입이었으며, 그 다음 순서로 '님'호칭, '프로' 호칭 등이 있습니다. 내부 인사체계에서는 또 다른 차이가 생길 수 있지만 외형적인 대기업 직급 체계 개편은 대기업이라는 딱딱한 문화에 꽤나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고민을 통해 직급과 호칭을 별도로 가져가는 시도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산업 전반에 거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기업 직급 체계 개편 내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궁금증이 많이 해결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